정말 오랜만에 책 한권을 완독했다.
이틀도 채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이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워서가 아니다.
살면서 놓치고 있던 부분을 깨닫게 되서라고 하면 좋은 표현이 될 것 같다.
1. 책에 대한 소개
제목에서 부터 알 수 있듯이 직장인들에게 책읽기를 권유하는 일종의 자기계발서다.
저자는 두 명의 기자가 공동 집필하였고 책의 내용은 '책쟁이'이신 분들과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책의 초반부에는 정말 읽기가 거북했다.
자기계발서나 독서법과 관련된 책들을 다른 책에 비해서 많이 읽어본 나에게는
초반부에서 저자가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하게 어필하고 그것을 주입시키려는 시도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그 주입이 전혀 와닿지 않았고 저자의 일방적인 자랑으로만 보였다.
진부한 어구로만 가득차있었다. 여느 독서권장도서에서 볼 수 있을법한 그런 글귀들.
예를 들면
- 나는 독서하기 전의 나와 독서를 하기 시작한 후의 나로 나뉜다.
- 책읽기는 더이상 취미가 아니다. 생존이다.
- 바빠서 책을 못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안 읽어서 바쁜 것이다.
( 요즘 이산수학을 공부하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거북하게 느껴졌다. 실제로 와닿지도 않는다. 아직까진...)
심지어 인터뷰 대상자가 추천하고 있는 책이 저자가 이 전에 집필한 책이었다.(충격;;)
이게 팩트라고 해도 그 책을 사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하지만
꾸역꾸역 읽어가다보니 결국 소화가 됬다.
중간 중간 강력한 소화제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2. 책에서 건져올린 월척들(책 내용 일부 포함)
- 독서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취미형 독서, 다른 하나는 자기계발형 집중 독서.
사람들이 흔히 독서를 취미로 생각하다보니까 책읽기를 미루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 또한 책읽는 시간에 개발공부를 조금 더하면 더 낫지 않을까란 생각에 책읽기를 기한없이 미루곤 했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하면 책읽기는 더이상 미룰 수 없다.
바로 나의 부전공(?)을 독서를 통해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책읽기 또한 내 하루의 일부를 차지해야만 하는 부분이 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한 방 먹었다.
더이상 취미로가 아닌 자기계발형 집중 독서를 시작하면 마음가짐이 달라지지 않을까?
바로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했다.
우선 나의 부전공이 될 한 분야를 정해보았다.
'역사'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적었다.
늘 갈망했던 분야였다.
우리 모두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살아간다.
관심사는 각기 다를지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 같은 역사속에서 살아간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이 점에서 역사는 매우 흥미로운 분야인 것 같다.
반도 읽지 않았지만 나중에 돌아봤을 때 왠지 이 책이 나에게 쿤 영향을 준 책이라고 과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책이 가장 빠른 매체라고?
우리가 보기엔 어떠한 이슈가 떠오르고 그에 반응하여 떠오른 이슈와 관련된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진실은 뒤에 숨어있다.
어떠한 한 분야에 대한 책이 출간되고 기자들이 '이 책 괜찮은데?'라고 생각하면서 기사를 쓴다.
그 기사를 통해 몇몇이들에게 퍼지게 되고 그것이 뉴스화 되어 방송된다.
이렇게 트렌드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 반동을 받은 책은 그제서야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게 된다.
난 항상 베스트셀러 순위만 검색했었다.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요즘 사람들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사는지 대충 지레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신간 도서 목록도 봐야겠다.
참신한 이야기였다.
- 독서도 다이어트처럼 요요현상이 존재한다고?
'요요현상'이란 단어를 보자마자 '헛'소리가 나왔다.
지난 날의 나를 되돌아보니 정말 그랬던 것이다.
이 요요현상에 대한 생각을 '여과없이생각내려놓기' 게시판에 적을 계획이다.
이 책의 신뢰도를 1정도 올려줬던 부분이다.
- 책의 끝자락에서..
"
건축은 제 집이 아니라 남의 집을 짓는 겁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알지 못하면 건축을 하지 못해요.
건축이 공학이니 예술이니 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건축을 할 때는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책을 보면서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축가 승효상-
"
책의 끝자락에서 하나 건졌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각색해보았다.
"
개발은 내가 사용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사용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알지 못하면 개발을 하지 못해요.
개발이 공학이니 수학이니 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개발을 할 때는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책을 보면서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
책을 읽을 때 늘 염두에 두고 읽는 질문, 저자는 이 책을 왜 썼을까.
나에게는 이 책의 목적이 잘 전달되었다.
놓치고 있던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행동으로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스팀팩이 되었다.
늘 독서를 할 때 책을 애지중지하고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조금 달라졌다.
책과의 거리를 조금 좁히자고 결심했다.
포스트잇도 붙이고 밑줄도 긋고. (펜으로 메모까진 못할 것 같다.)
인문사회학 강의를 해주시는 함석진 교수님의 추천으로 읽어보았던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큰 영향을 주어서 기분이 좋다.
이 책을 빌려준 동료 현우 형에게도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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