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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ee/서평&영화&자격증

개발자가 보는 뉴미디어 시대 - 언론이 이제부터라도 개발에 돈을 투자해야 하는 이유 / (신)기술 스택에 대하여

종이 신문이 점점 사라진다.
뭐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
이미 많은 것들이 사라졌고,
지금 이 순간에도 무엇인가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Intro.
종이 신문을 구독하는 계층은 기성세대에 불과하고,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갈 20~30대는 더이상 종이를 통해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다. 사실 인터넷 신문조차도 거의 보지 않는다. 이 글에서 정치에 관심이 없는 20~30대에 대한 원론적인 얘기는 잠시 접어두자. 그나마 정치에, 언론에 관심이 있는 20~30대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보자. 이들이 얼리어답터가 되어 나머지 사람들을 끌어모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언론이 20~30대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타겟층을 정했으면 그 타겟층을 분석해봐야 한다. 하지만 이 부분도 정말 일반적인 상황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만 집고 넘어가자. 이 글은 (신)기술 스택에 대한 글이니까.

주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보는가? ( When, How )
일반적으로 그들은 시간날 때 본다. 따로 시간내지 않는다. 그만큼 한가하지 않고 그것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즐비하다. 시간 날 때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동을 하거나, 약속 시간을 기다리거나, 혼자 밥을 먹거나 할 때이다. 그렇기에 노출되는 수단은 단연, 스마트폰이다.

왜 보는가? ( Why )
일반적으로 그들은 신문을 어떠한 특정 목적을 갖고 보지 않는다. 무슨 일이 터졌는지도 잘 모른다. 실시간 검색어를 통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척하는 정도이다. 대부분의 기사들을 주로 SNS를 통해 접하게 된다. 페이스북을 예로 들어보자. 의미없는 글들이 리스트 형식으로 나열된 뉴스피드를 아무 생각없이 내리다가 짤막짤막하게 카드 형식으로 정리된 뉴스를 읽게 되는 것이다. 맞다. 요즘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카드뉴스’이다. 이렇게라도 보면 다행이지만, 제목에 관심이 없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친다. 또 자극적인 기사가 링크되있어서 클릭했는데 빨리 안뜨면 그냥 안보고 만다. 로딩이 느리면 내 피와 살인 데이터가 마구 마구 빠져나가는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슬슬 개발적인 부분에서 나타나는 이슈들을 살펴보자.

1. ‘웹'이어야 하는가 ‘앱'이어야 하는가?
둘 중 하나가 정답이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다.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만은 확실하다. 모바일 환경에서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 현재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의 유입 로그만 분석해봐도 모바일 환경에서 유입되는 수가 훨씬 많다.

2. 그렇다면 모바일 Native 앱이어야 하는가?
꼭 그렇지 않다.
Native 앱은 장점도 물론 존재하지만 그 단점도 강력하다.

1) 웹에서의 검색을 통해 유입될 수 없다.
유입을 위해서 웹 페이지도 운영한다면 웹에도, 앱에도 기사를 올리고 운영해야 하는 두 배의 인력을 요구하게 된다.

2) 앱 설치라는 엄청난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만 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실제로 유저들이 '헤비하게' 사용하는 몇 안되는 어플들이 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주도하고 있고, 나머지 앱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 뉴스 앱이 유저들에게 '헤비하게' 사용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생기기 마련이다. 아무리 잘 만든다고 해도 진입장벽은 존재한다.

3) SNS 채널을 통한 제공이 힘들어진다.
앱으로 기사를 제공하게 되면 SNS를 통해 단순히 앱 홍보만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웹 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처럼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면 되겠지만 이 또한 인력을 더 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적잖은 문제점이 존재한다.


그래서 웹 앱도 아닌 모바일 웹이다.
모바일 웹의 경우에는 웹 기반이므로 당연히 검색을 통한 유입이 가능하고,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이 사용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
SNS 채널을 통해서는 링크만 공유해주면 되기 때문에 접근성 또한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웹페이지 로딩 속도.
이건 정말 치명적이다. 3초를 넘기면 사람들은 그냥 나가버린다.
모바일 웹은 Native app을 통해 접근하는 것만큼 성능이 나오질 못한다.

또 한 가지 단점은,
정기적인 유입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
Native 앱은 한 번 설치가 되면, 앱 접속을 통해서 정기적인 유입을 확보할 수 있지만, 모바일 웹 환경에서 웹은 그렇지 않다. SNS 채널을 통해서만 유입될 수 있기에, 유입되는 그 양이 유동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서야 이 글을 쓰는 목적에 대한 이야기이다.
위에서 언급된 웹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기술을 소개하려한다.
1. AMP
언론이 제공하는 기사는 사용자와 인터랙션이 거의 없는, 있어봤자 댓글 기능이 전부인 '정적인 페이지'다.
AMP는 구글에서 발표된 기술로, 정적인 페이지의 로딩 속도를 높이고자 고안된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 모바일 웹 접속에 대한 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2. Progressive Web App
간단히 말하자면, 자신이 접속한 웹 페이지에 대한 북마크를 디바이스의 바탕화면에 앱처럼 설치를 할 수 있는 웹앱이다. 접속한 모바일 웹 페이지에 대한 링크가 디바이스에 저장되어, 마치 웹 페이지를 앱에 접속하는 것처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겉모습은 앱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은 웹 페이지 인 것이다. 이 Progressive Web app은 Native App처럼 디바이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푸쉬 알람'을 줄 수도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여 좋아하는 기자 또는 언론사의 기사가 올라오면 알람을 줄 수도 있다. 또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이미 디바이스에 캐싱된 데이터에 대해서 접근할 수 있다. 데이터 없이도 앱을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와이파이 환경에서 관심이 가는 기사들을 디바이스에 저장해두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에 데이터 사용없이 자신이 저장한 기사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Progressive Web App도 단점이 존재한다.
일단 사용자에게 낯설다.
모바일 웹 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알람을 통해서 설치를 유도하지만,
개발자가 아닌 이상, 모바일 웹 페이지를 설치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20대는 이 또한 적응하지 않을까

그리고 신기술 스택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들이 적지 않다.
인력풀이 굉장히 적다.
아직 기술 자체가 불완전하다.
이 자체로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발전될 기술이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