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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읽는 알고리즘

두번째 읽는 도중에 서평을 작성하게 되었다.

두 번 읽는 이유는, 첫번째 읽었을 때의 느낌과 두번째 읽었을 때의 느낌이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첫번째 읽을 때 예상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책이, 두 번째 읽을 때 느낌이 다르겠지만,

개발이라는 분야를 공부하는 측면에서 봤을 때, 이 책은 두 번째 읽을 때, 느낌이 확실히 다를 것이다.

단, 개발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의 이야기이고,

이 책을 처음 읽고나서, 두 번째로 읽기 전에 어느 정도의 개발 공부를 했다는 가정하의 이야기이다.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에겐 나의 이야기가 공감이 안될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읽고 많은 실망을 했기 때문에, 적어도 서평을 쓰려면 한 번 더 읽고 나서 쓰겠다는 생각으로

서평을 작성하지 않았다.



저자에 대하여.

임백준님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지디넷에서 올라온 칼럼들은 몇 개 읽어보았지만 책은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칼럼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분이셔서, 책도 읽어보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은 임백준 님이 저자인 이유이외에도 입문 서적으로 평이 좋게 나있기도 하다.

글쓰는 개발자를 지향하는 나에게는 롤모델과 같은 분이시다.



책에 대하여.

이 책이 나름 유명하다고 해서 개발을 공부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읽어보았다.

입문 서적이라고들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입문 서적보다는, 기본 서적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입문이라고 하면 왠지 흰 바탕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느낌인데,

이 책은 흰 바탕에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일 것이라는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 책을 읽은 시기가 컴퓨터의 기초 중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이산수학을 공부하고 있었던 시기였고,

초반부에는 이산 수학 분야의 수수께끼들이 예로 나와 문제가 나오면 멈춘 뒤 풀고 나서 읽곤 했다.

흥미진진했다.
저자와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책이 쓰여졌기 때문에 술술 읽히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부로 넘어가면서부터 code가 등장했고,

기본적으로 설명을 해주기는 하지만,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냥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알파벳의 나열에 불과하다.

내가 그랬다.

C언어도 익숙하지 않았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기 싶상이었다.

이런 부분 때문에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 책의 진가는 개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때 드러난다.

이 어느 정도라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모두 다를테지만,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의 문법적인 요소들을 파악하고,

자료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되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책 이름이 '누워서 읽는' 인데, 늘 누워서 읽기 시작해서 책상 앞에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또 이 책은, 치열하게 고민을 하면서 읽으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가 생각할 시간을 갖고나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라면, 실제로 책을 잠시 덮고 생각해보고 읽는 것이다.

이 책을 200%활용하는 길이 되겠다.

이 때문에 책을 한 번 더 읽는데는 첫번째 읽을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물론 답이 살짝 살짝 기억나긴 하지만, 그래도 논리적인 부분을 스스로 생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Chapter를 넘어갈 때마다, 음악에 비유하는 글들이 너무 좋았다.

뭔가,

음악 또는 미술 같은 예술적인 분야가 개발과 결합되는 순간,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폭발시키는 것 같다.


그리고 책의 내용 중에 적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저자의 경험이 녹아들어가 있는 면접 경험담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좋았던 것 같다.



Impressive

유명한 문제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들어본 문제였다.

"빈 방에 반인듯 반이 아닌 반 같은 물이 채워져있는 물컵이 있다.

방 안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고, 오직 물이 담긴 컵만 존재한다.

이 컵은 원통형 모양이다. 반인지 반이 아닌지 어떻게 판별하는가"

정말 솔직히 말해서 이 답을 스스로 찾아보기 위해 책을 덮고 틈틈히 생각을 해봤지만,

3일이 걸려서도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끝내 알아내지 못했다.

(자괴감이 들뻔 했지만, 그냥 넘어갔다.)

답은 정말,

정말,

정말 간단해서.

뇌 속에 박혀있던 통념이란 벽돌이 부셔지는 카타르시스를 받았다.

정말 다행이었다.

이 문제를 이 책에서 처음 만날 수 있어서, 그래서 3일 동안 고민할 수 있어서.


이 책을 읽어볼까 고민하는 사람들은 주저없이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면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다시 읽어보면 더 좋을 거라고 확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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