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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ee/서평&영화&자격증

시간 쏟아붓기

오늘 하루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개발 공부에 쏟아부었다.

하루를 마무리한 뒤에는 뭔가 가득찬 충만함이 느껴져야 하는데,

요즘은 그저 풀리지 않은 갈증뿐이다.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기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 머리가 좋은 머리는 아니라고 매순간 느낀다.

난 머리가 좋으니까 라고 생각했던 어린 생각들은

나태해진 나를 합리화하기 위해 억지로 끄집어낼 뿐이다.


내 특기는 '시간 쏟아붓기'이다.

앞에 수식어가 하나 붙어야겠다.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조건도 하나 붙어야겠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구체화되고 그에 맞는 목표를 설정했을 때'


난 시간을 쏟아부으면 될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실패했다.

두 번.

그런데도 시간을 쏟아붓는다.

이번만큼은 될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번이 세번째.

실패를 거듭할수록 그 간절함은 절실해진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어쩌나하는 불안한 마음이 없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쏟아붓게 되는 시간의 절대량이 늘어난다.

나중엔 내가 어떻게 될지 두렵다.

다행히 내 주변엔 절대량을 조절해주는 조력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항상 감사하다.


광활한 사막을 걷는 기분이다.

정말 낯선 세상에 발을 들여 오아시스를 찾아해매고 있다.

빨리 오아시스를 찾고 싶다는 조급함 때문에

갈증은 더 심해진다.


한편으로는 이 세계에 들어온것이 마냥 행복하다.

수많은 이정표와 방랑자들이 함께 한다.

그것들은 도움이 되고 그들은 자극이 된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서.

정말 가혹한 말이다.

하지만 난 그러고 싶다.


시간쏟아붓는 천재는 이기지 못해도

게으른 천재는 이겨야하지 않겠나.



-..-